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110조4000억원으로 9월보다 39조7000억원(1%)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 증가해 전월(5.9%)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좁은 의미의 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지난 9월 감소했던 MMF, 금전신탁, 금융채가 한 달 새 각 7조2000억원, 5조2000억원, 3조6000억원 늘면서 모두 증가 전환됐다. 정기 예·적금은 5조9000억원 늘면서 전월의 증가폭(8조6000억원)을 하회했다. 기타 통화성 상품은 9000억원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해 유출된 법인자금의 재유입과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인해 MMF와 금전신탁이 증가 전환됐다"며 "정기 예·적금은 대규모 정기 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들의 선제적 예금 유치 노력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10월은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 수출 경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금리 인하를 단행한 첫 달이었기 때문에 아직은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5조7000억원), 기업(7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21조7000억원)에서 유동성이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1조8000억원)은 감소했다.
좁은 의미의 통화 지표인 M1(1233조5000억원)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8조9000억원(0.7%) 증가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5602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하면서 9월의 증가율(0.4%)을 상회했다. 광의유동성(L·말잔)은 7044조9000억원으로 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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