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퇴직금 깼다"…매매·임차용 중도인출 31.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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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4-1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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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구입·주거 임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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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퇴직연금통계 [사진=통계청]
지난해 유동성 증가로 집값이 크게 뛰면서 매매·임차를 위한 퇴직금 중도 인출이 전년 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과 주거임차를 위한 중도인출자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6만3783명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중도인출자가 6만37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6만9139명) 이후 3년 만이다. 

퇴직연금은 원칙적으로는 퇴직 시점에 받는 연금이지만 주택 구입이나 주거임차, 장기요양 등 일부 사유에 한해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퇴직연금 중도인출자가 증가한 주요 원인은 집값 상승으로 주택 구입과 주거임차 목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당 747.1만원으로 1월(722.2만원) 대비 ㎡당 19.9만원 뛰었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전세 지역별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도 ㎡당 580.5만원으로 1월(508.8만원) 대비 71.7만원 올랐다. 

시장 상승세에 부동산 관련 인출자와 인출 금액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주택 구입 목적 중도인출자는 3만3612명으로 전년 대비 44.7%(1만387명) 증가했다. 주택 구입 목적 중도 인출 금액도 1조5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9%(5519억원) 늘었다. 인출자와 금액 모두 지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주거 임차 목적으로 중도인출을 선택한 사람은 2022년 1만5742명에서 지난해 1만7555명으로 11.5%(1813명) 증가했다. 임차 목적 중도인출 금액도 5095억원에서 6158억원으로 1063억원(20.86%) 늘었다. 주거 임차 목적도 인출자와 금액 모두 지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연령별로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 대상 근로자는 1272만2000명으로 이 중 674만8000명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은 53%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입률이 하락했다. 

전체 가입 근로자 중 확정기여형(DC)은 53.7%, 확정급여형(DB)은 43.5%, 병행형은 2.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확정급여형(DB)은 0.9포인트 줄었지만 확정기여형(DC)은 0.9%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 가입률은 30대(60.5%), 40대(58.3%), 50대(52.8%) 등의 순이다. 40대(0.3%포인트) 등의 가입률은 증가한 반면 30대(-0.3%포인트)는 감소했다.

성별 가입률은 남성 가입률은 40대(61.4%), 30대(61.2%), 50대(53.6%) 순이었다. 여성 가입률은 30대(59.5%), 40대(53.5%), 20대(5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종사자 규모별로는 종사자가 많은 사업장일수록 가입률이 높게 나타났다. 5인 미만 가입률은 11.8%, 5~9인은 29.5%, 10~29인은 48.2% 수준이었다. 반면 100~299인 사업장 가입률은 68.7%, 300인 이상 사업장은 70.2%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 가입률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75.5%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제조업 63.6%, 보건사회복지업 62.5%, 사업서비스업 57.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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