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시리아 수도인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400명의 군인을 철수시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가 제보받은 영상에 따르면 장갑차, 전차 등 100여대의 차량이 다마스쿠스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가 지원하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붕괴하자 러시아는 반군 세력과 협력해 현지 군사 기지에서 철수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반군은 8일 다마스쿠스를 장악하며 53년간 세습 독재를 해 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축출했다. 반군의 한 관계자는 “다마스쿠스 대사관에 주둔하던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주 철수했으며 더 많은 군인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일부 직원들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철수 대상에는 북한, 벨라루스, 압하지야 대사관 직원들도 포함됐다.
앞서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수천 명의 병력과 광범위한 공중 지원을 투입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다.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알아사드는 모스크바로 망명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는 HTS와 건설적인 회담을 하고 있다”며 “테러와의 싸움을 위해 (러시아는) 시리아 내 군사 기지를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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