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AI 경쟁 심화…미래 먹거리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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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1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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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인력 전진배치·연구조직 확대 '속도전'

  • 종신보험 침체 따른 사업 다각화 노력 일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업무 담당자로 무게감 있는 인물을 내세우거나 연구조직을 확대하는 등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AI를 미래 먹거리로 키워 사업 전방위에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경영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오너 3세’ 신중하 상무에게 AI활용·고객의소리(VOC)데이터담당 역할을 추가로 맡겼다.

신 상무가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디지털전환(DT)이나 데이터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신 상무의 이력과 이번에 새로 맡게 된 업무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인사가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AI 관련 연구조직에 힘을 주면서 관련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AI센터를 AI센터로 격상하고 사장 직속으로 편제했다. AI센터 산하에는 AI추진팀도 신설했다. ‘금융’이라는 단어를 떼고 비금융 분야에도 AI를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한화자산운용과 협력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 센터를 구축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부회장)는 당시 개소식에서 “미래 경제·금융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비전을 담았다”며 “현지 네트워크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설립된 한화생명 AI연구소는 스탠퍼드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최적화 △개인 디지털 페르소나 개발 △헬스케어 접목 방안 도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AI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은 향후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생명보험 업계는 전통적으로 종신보험을 앞세워 적극적인 경쟁에 나섰지만 최근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도 사업구조 다각화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AI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AI를 활용해 시장 수요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동시에 설계사의 상담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생성형 AI 발전 속도가 빠르므로 이를 얼마나 잘 적용하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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