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와일드혼 "뮤지컬 마타하리, 옥주현이 영감 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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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12-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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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에 대한 공연 생각하던 중 운명처럼 옥주현 알게 돼"

  • "마타하리는 비범하고 중요한 상황에 놓인 사람"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왼쪽과 주연 배우 옥주현이 지난 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왼쪽)과 주연 배우 옥주현이 지난 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옆에 계신 분에게 영감을 받아서 이 공연을 만들었어요. 이분의 공연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죠.”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6)은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마타하리를 창작한 배경을 묻자, 옆에 앉은 배우 옥주현(44)을 가리키면서 이처럼 말했다.
 
와일드혼은 마타하리를 창작한 것은 운명이었다고 했다. “옥주현이 몬테크리스토의 곡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를 부른 리코딩을 절대 잊지 못한다. 당시 (EMK뮤지컬컴퍼니의) 김지원 부대표와 점점 친해지면서 여성에 대한 공연을 만들자고 얘기하던 중이었다. 운명처럼 옥주현을 알게 되고, 김 부대표와 친해지는 시기가 딱 맞물리게 되면서 마타하리가 나오게 됐다.”

와일드혼은 현존하는 월드 클래스 작곡가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킬앤하이드를 비롯해 드라큘라, 시라노, 몬테크리스토, 마타하리 등을 작곡했다. 또한 2022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교향곡 ‘도나우 심포니’를 미국 작곡가 최초로 연주한 바 있다. 그는 “(빈 필하모닉과의) 공연이 잘돼서 두 번째 심포니를 작곡해 달란 커미션을 받아 오는 1월 비엔나에서 녹음할 예정이다. 70년대에 재즈, 알앤비 음악을 독학으로 공부했는데, 제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와일드혼은 마타하리에는 세상의 변화가 담겨 있다고 했다. “변화한 세상을 무대에 반영해야 한다. (뮤지컬 중에는) 강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얘기가 많지 않았다. ‘헬로 돌리’, ‘화니 걸, 에비타 등이 있지만. 공연을 만들면서 지키는 원칙은 일상적으로 보지 못하는 비범한 캐릭터와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 대해서 쓴다는 것이다. 마타하리는 비범하고 중요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다.”
 
와일드혼은 “음악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계가 없다”고 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40개 공연을 했다. 열정을 넣어서 작곡하는 만큼, 열정을 넣어서 공연한다면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진실되고 열정을 갖고 공연한다면 다 통할 거로 생각한다. 옥주현은 어떤 언어로 부르든 대단할 것이다.”

올해 연말 와일드혼이 참여한 ‘마타하리’, ‘시라노’, ‘웃는남자’, ‘지킬앤하이드’ 4개 공연이 한국 무대에 오르는 것과 관련해 그는 거듭 '운명'을 말했다.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어쩌면 운명이다. 이들 4개 작품이 연말 연초에 공연하게 된 것에 대해 겸손하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주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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