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 허용과 체류기간 연장에 이어 무비자 환승 체류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17일 경유 비자 면제 기간이 기존 72시간과 144시간에서 240시간(10일)까지 연장됐다는 내용의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 발표와 함께 무비자 출입이 가능한 공항·항만도 21곳, 체류 가능 지역도 5개 성 추가했다. 이에 따라 무비자 환승객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60개 주요 공항 항만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면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도 24개 성(시 자치구) 등 지정 지역에서 최장 10일간 체류할 수 있다.
대상 국가는 한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54개국 여권 소지자로 3개월 이상 유효한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CCTV는 “중국 정부가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잇달아 비자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 방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비자 면제 정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 현재 한국을 포함 24개국에 대해 완전 비자 면제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달 8일부터는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 등에 적용 중인 무비자 입국 기간을 30일로 늘렸고, 무비자 정책을 중단했던 일본도 다시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중국의 무비자 확대 조치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세도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올 들어 11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921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2% 늘었다. 특히 무비자로 방중한 외국인은 123.3% 늘어난 1744만6000명에 달했으며, 이중에서도 무비자 환승을 통해 방중한 외국인은 약 1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