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직전 자신이 졌다는 잘못된 여론조사를 보도한 지역 신문사를 고소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CBS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오와주 지역 신문 ‘디모인 레지스터’를 고소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디모인 레지스터를 향해 “(잘못된 여론조사 보도는) 사기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디모인 레지스터는 지난 대통령 선거 직전 공화당의 텃밭으로 인식되는 아이오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를 3~4%포인트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디모인 레지스터는 성명에서 여론조사 과정을 공개하며 분석상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소송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모인 레지스터 외에도 자신에게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다른 언론사들을 추가로 고소하겠다며 “언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미 에드먼슨 오하이오 대학교 교수는 트럼프의 거듭되는 언론사 소송에 대해 “트럼프는 언론을 자주 고소해왔다”며 “(이를 통해) 언론은 국민의 적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해석했다.
최근 트럼프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미 ABC 방송은 소송 종결을 조건으로 1500만 달러(약 215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트럼프는 ABC의 앵커 조지 스테퍼노펄러스가 28년 전 성추행 사건을 강간으로 표현했다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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