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오던 개혁신당, 당대표-대주주 갈등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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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4-12-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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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은아, 이준석 최측근 김철근 교체...이준석 "결자해지하라"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2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2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보수진영 대안으로 주목받던 개혁신당이 핵심 당직자들의 사퇴 등 내부 파열음으로 흔들리고 있다. 허은아 대표의 '사당화' 논란이 내부에서 제기됐고 당의 '대주주' 이준석 의원이 허 대표를 겨냥해 "결자해지"를 요구하면서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대표는 최근 당 사무처를 총괄하는 김철근 사무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교체를 단행했고, 이경선 조직부총장, 곽대중 당대표실 보좌역은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총장은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정무실장을 맡았던 최측근이다. 김 전 총장의 직접적 교체 원인으로는 그가 지난달 사무총장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검토한 것을 허 대표가 뒤늦게 알고 경질성으로 교체했다는 후문이다.
 
개혁신당 측은 내년 1월 창당 1주년을 맞아 비상계엄 사태 이전부터 계획된 인사라는 입장이다. 곽 보좌역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무처 국장급 당직자들이 당헌·당규 개정안 가운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부분을 취합해 법률자문위원장에게 전달한 적이 있었다"며 "그 내용에 분개한 당대표가 비공개 최고위 때 문제를 제기한 것이 사건의 전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직자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허 대표의 지난 임기는 비전과 정책은 뒷전으로 미루고, 오로지 '허은아'라는 개인을 띄우는 데 당과 사무처 당직자를 동원했다"면서 향후 비전 제시 등을 허 대표에게 요구했다.
 
이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며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당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지 의문"이라고 거들었다. 또 "당직 인선 관련해 허 대표에게 어떤 의견도 개진한 바 없고 어떤 소통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가결로 내년 초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됐고, 탄핵 책임론을 둘러싼 여권 내부 혼란에 개혁신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점에서 주요 당직자 교체는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만 40세가 되는 이 의원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현재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보수진영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뜻"이라며 "개혁신당이 국민의힘을 흡수하는 '보수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것이지만, 이번 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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