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시황] 국내증시, 美 금리인하 속도조절 암시에 2%대 급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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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4-12-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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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국내 증시는 미국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암시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9시 11분 기준 전 거래일 보다 51.23포인트(-2.06%) 하락한 2433.2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88p(-2.33%) 내린 2426.55으로 개장해 낙폭을 조금씩 줄여 나가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는 기존 9월(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를 할 경우 내년 2차례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4차례 인하를 예상했던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내년 말 기준 2.5%로 전망하며 9월(2.1%)보다 상향 조정했다.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시사하면서 뉴욕증시도 급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하락폭은 지난 8월 5일(-2.6%)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16.37포인트(-3.56%) 하락한 19,392.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인하 결정에 채권금리를 급등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1%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연준의 발표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5억원, 1852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1961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받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HD현대중공업(0.62%)만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4.25%)와 삼성전자(-2.19%)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61포인트(-1.66%) 하락한 686.0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5.04p(-2.16%) 내린 682.53 개장한 가운데, 하락폭을 줄여 나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4억원, 27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371억원을 되팔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은 알테오젠(-3.37%), 에코프로비엠(-1.75%) 등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를 매파적 금리인하로 시장은 예상했지만 물가 우려가 예상보다 강하게 부각됐다는 점에서 내년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면서 "또 트럼프 2기 주요 정책 추진에 따른 물가 흐름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시점과 속도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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