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한동훈 사퇴 전 물병도 던졌다...이준석 "韓 억울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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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4-12-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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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던 지난 14일 친윤계 의원들이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당시 대표에게 물병을 던진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19일 JTBC는 당시 의총에서 주고받은 대화가 고스란히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 친윤계 의원이 "더 이상 당대표직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 이 자리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탄핵안이) 누구 때문이냐"라고 따지자 한 전 대표는 "여러분, 비상계엄을 제가 한 게 아닙니다"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한 전 대표에게 물병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전 대표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친윤계 의원들은 "도라이 아니냐"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사퇴 요구에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날 소식에 국민의힘 전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 "탄핵 국면으로 대통령의 귀책사유가 명확해 대통령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도 한 전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인식이 매우 야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를 쫓아낸다고 할 때는 임기 초의 대통령이 다 보고 받는 서슬 퍼런 상황에도 의총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중진 의원들이 있었다. 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한 전 대표 많이 억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도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도 당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어 의총장에 갈 수 없다. (당시 의총에) 가지 못해 현장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대표에게 물병을 던졌다는 건 아주 후진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왜 한 전 대표가 보수의 배신자가 돼야 하고 물병 공격을 받고 욕설을 들어야 하는가. 한 전 대표가 잘못한 것이라곤 계엄을 해제하고 탄핵을 찬성하는 데 앞장섰다는 건데 그게 과연 배신인가. 보수의 가치를 지킨 사람이 어떻게 배신자가 되나. 보수의 가치를 망가뜨린 윤석열이 진짜 배신자"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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