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JTBC는 당시 의총에서 주고받은 대화가 고스란히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 친윤계 의원이 "더 이상 당대표직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 이 자리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탄핵안이) 누구 때문이냐"라고 따지자 한 전 대표는 "여러분, 비상계엄을 제가 한 게 아닙니다"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한 전 대표에게 물병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듭되는 사퇴 요구에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날 소식에 국민의힘 전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 "탄핵 국면으로 대통령의 귀책사유가 명확해 대통령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도 한 전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인식이 매우 야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를 쫓아낸다고 할 때는 임기 초의 대통령이 다 보고 받는 서슬 퍼런 상황에도 의총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중진 의원들이 있었다. 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한 전 대표 많이 억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도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도 당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어 의총장에 갈 수 없다. (당시 의총에) 가지 못해 현장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대표에게 물병을 던졌다는 건 아주 후진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왜 한 전 대표가 보수의 배신자가 돼야 하고 물병 공격을 받고 욕설을 들어야 하는가. 한 전 대표가 잘못한 것이라곤 계엄을 해제하고 탄핵을 찬성하는 데 앞장섰다는 건데 그게 과연 배신인가. 보수의 가치를 지킨 사람이 어떻게 배신자가 되나. 보수의 가치를 망가뜨린 윤석열이 진짜 배신자"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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