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도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LG엔솔, 위기경영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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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4-1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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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효율성 대폭 강화해야"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구성원에게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명의의 메시지를 보내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사 차원의 위기 경영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시지에서 "올해는 지난 10년 중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매출과 가동률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비 증가로 인한 부담도 높아 당분간 의미 있는 수익 창출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46시리즈와 리튬인산철(LFP), 각형 등 새 폼팩터 채용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 및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화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활동에도 의미 있는 수익 창출이 어려운 내년의 경우 특히 업무의 효율성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비용 항목에 걸쳐 단기적 비용 절감 활동도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경영 체제 돌입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임원들은 해외 출장 시 8시간 미만 거리는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출장비 절감을 위해 화상회의를 활성화하고 출장 규모도 최소화한다. 또 일부 신사업과 신기술 분야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신규 증원보다는 내부 인력의 재배치 등을 통해 조직 구조를 최대한 효율화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전사적 차원의 위기 대응이 절실하다는 점은 임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 위기경영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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