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 소재 韓 의존도 커져…LG화학·포스코퓨처엠 반사이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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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4-1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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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무역협회가 분석한 유엔 무역통계 자료

  • 중국의 美 LFP 진출 차단 땐 '후발' 한국에 기회

  • "K-배터리, 가격 변동 영향에 대응 전략 수정해야"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한국이 미국 배터리 소재 수입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함에 따라 한국에서 공급되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유엔 무역통계(UN Comtrade)에 따르면 미국의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수입액은 2020년 50억2100만 달러에서 2023년 96억9800만 달러로 93.1%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 소재 수입 비중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20년 한국의 비중은 8.5%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33.7%로 급증하며 일본(26.4%)과 함께 상위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의 비중은 8.4%로 급락했다. 한국의 대미 배터리 소재 수출액은 총 32억6800만 달러였으며 그중 양극재가 29억3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중 신냉전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한국산 소재의 수요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이들 공장의 운영이 한국 배터리 소재 수요를 한층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해온 배터리 소재기업인 LG화학은 수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보유 지분은 81.84%로 최대주주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MOU 체결식을 진행하며,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며, 연산 12만톤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연간 120만대의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전지 소재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세제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원자재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트럼프 신정부가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배터리 소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한국산 음극재 수요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국내 생산 리튬을 대량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양극재 제조용 수산화리튬 수산화리튬 2만톤을 구매·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미국 수출용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가격 변동과 관세 정책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조정할 것"이라며 "트럼프 신정부의 배터리 소재 관세 정책과 한국 정부의 대응 방안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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