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원재료 상승까지...내년 먹거리 물가 공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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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4-12-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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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오리온 원가 상승에 초콜릿 과자 가격 인상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초콜릿 과자 제품이 진열돼 있다 기후변화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오르자 국내 제과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오리온은 1일부터 초코송이와 다이제초코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 해태제과도 이날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20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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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 초콜릿 과자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먹거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원재료 값 상승에 환율 역시 크게 뛰며 서민들의 부담이 내년에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일부 식품업체는 소비자가 즐겨 찾는 음료와 커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말 1394.7원에서 지난 20일 1451.4원으로 4.1% 뛰었다. 식량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를 기록했다.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요 품목군 중 유지류 가격 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유지류 중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올랐다. 대두유는 각국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뛰었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와 커피도 이상 기후 여파로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t당 1만2107달러(약 1757만원)로 전달보다 41.4%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t당 5046달러(약 732만원)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8.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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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29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 시즌2의 한 부스에서 원두를 홍보하고 있다 202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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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 시즌2' 한 부스에서 한 참가자가 원두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자재 수입 비중이 큰 식품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고환율이 지속되면 수입 가격이 올라 원가 압박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표에 손을 대자니 소비자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응해 원자재값 상승분을 내부 흡수해 왔으나 이제는 감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식품업계는 보통 원료를 비축해 사용하는 만큼 식자재 가격 상승분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요 식품 가격 인상이 내년에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동아오츠카는 내년 1월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린다. 평균 인상률은 6.3%다. 제품별로는 포카리스웨트 250㎖ 캔은 편의점 기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100원(6.3%) 오른다. 이 제품 620㎖ 페트는 2500원에서 2600원으로, 1.5L 페트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된다. 나랑드사이다 250㎖ 캔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350㎖ 캔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커피 믹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등 스틱 커피 출고가를 9.5% 인상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영향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가격 인상 품목이 더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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