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24 투란도트' 개막 앞두고 파행...연출가 "내 작품 아냐" 결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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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12-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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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비데 리베르모어, 22일 연출 철회 입장 밝혀

  • "기획 의도 벗어나, 지불 의무도 이행 안했다"

  • 제작사 측 "제작진 의도를 전혀 경청하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앞에서 열린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오페라 에 박현준 예술총감독, 지휘자 호세 쿠라 및 출연진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대형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개막 당일 연출가가 연출 철회 의사를 밝히며 파행을 빚게됐다. 제작사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측은 박현준 예술총감독이 연출을 맡아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22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에서 공연될 '어게인 2024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예술적 결과물과 완전히 결별한다"고 밝혔다.

리버모어는 올해 6월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에서 ‘투란도트’의 새 프로덕션을 연출했으며, 이달 22~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형 오페라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았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은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야외 공연을 기념하며 ‘어게인 2024 투란도트’라는 제목으로 계획됐다. 올해 '투란도트'의 작곡가인 지아코모 푸치니의 서거 100주기를 기념해 기획된 오페라였다. 제작사는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이고 박현준(한강오페라단 단장) 감독이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최고가 티켓이 국내 오페라 최고 수준인 100만원으로 책정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베르모어 연출은 이번 공연과 관련해 제작진이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했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동선을 따를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리베르모어 연출은 "프로덕션은 원래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났다"며 '어게인 2024 투란도트'를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제작진과 연출가 사이의 건설적인 대립은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런 협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협력이 아닌 비전문적인 아마추어 수준의 권위주의적인 강요였다. 제작사가 계약상 지불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베르모어는 필수적인 품질 기준과 전문적 존중이 결여된 프로덕션과 자신의 이름이 연관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필요한 경우 이 보도자료에 포함된 모든 진술을 정확히 입증할 수 있는 이메일 교환 내용을 포함한 광범위한 문서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측은 "그동안 한국 오페라를 우습게 여겨왔던 이탈리아 오페라 관계자들이 이번 ‘어게인 투란도트’에서 다시 한번 한국을 봉으로 아는 추태를 보였다"며 반박했다.

또 "2003년 상암 '투란도트'를 21년 만에 다시 코엑스에서 선보이면서 그 합의가 수개월 전 이뤄졌고 여러 차례 2003년 버전으로 준비하기를 요구했으나 연출가가 제작진의 의도를 전혀 경청하지 않았다"며 "제작진의 의도를 듣지 않고 연출 업무도 한 게 없는데 개런티 전액을 요구하는 비상식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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