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발달은 올해 크리스마스 풍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산타로봇이 등장했으며, 기업들은 광고 제작, 크리스마스 선물 마케팅 등에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AI가 제작한 크리스마스 동화가 읽혀지고, 거리에는 AI가 만든 캐럴이 울려 퍼졌다. 산타와 대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산타 챗봇까지 등장하면서 곳곳에서 AI의 흔적이 뚜렷해졌다.
25일 IT(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크리스마스 광고를 선보였다.
코카콜라의 올해 크리스마스 광고 ‘홀리데이스 아 커밍(Holidays Are Coming)’은 1995년의 클래식한 크리스마스 트럭 광고를 최신 AI 기술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시크릿 레벨, 실버사이드 AI, 와일드카드 등 AI 전문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이번 광고는 챗GPT를 활용해 스토리보드와 카피를 작성했으며, 레오나르도(Leonardo), 루마(Luma), 런웨이(Runway) 등의 AI 모델이 적용됐다.
결과물은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다. AI를 활용해 진행된 이번 광고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단 3일 만에 완료됐으며, 광고 제작 비용도 크게 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인 광고를 기반으로 110여 개의 버전을 추가로 제작해 국가, 문화, 시장에 맞춘 맞춤형 광고 노출이 가능해졌다.
산타로봇도 세계 곳곳에서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가 산타 복장을 입고 쇼핑몰과 각종 이벤트 장소에서 방문객들과 상호작용했다. AI가 탑재된 페퍼는 방문객의 표정과 감정을 인식해 맞춤형 대화를 제공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는 등의 행동을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산타로 변신해 선물을 배달했으며, 프랑스에서는 ‘나오’ 로봇이 산타 복장을 하고 크리스마스 공연을 펼쳤다. 스위스에서는 ABB사의 듀얼 암 로봇 ‘유미’가 크리스마스 합창단을 지휘하기도 했다.
산타로봇은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는 산타 복장을 하고 크리스마스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딜리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국내 콘텐츠 기업 뉴툰은 AI 기반 BGM 생성 서비스 ‘믹스오디오’를 활용해 장르별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느낌의 크리스마스 캐럴부터 힙합, 트로트, EDM 등 다양한 장르가 접목된 캐럴을 제작하며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더 나아가 구글은 ‘AI 홀리데이 송(AI Holiday Song)’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즉석에서 가사를 추천하고 멜로디를 제작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 제작 서비스를 제공했다.
개인 블로거나 소규모 프로젝트 그룹에서는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동화 제작이 활발히 이뤄졌다.
루돌프 사슴에 관한 그림 동화 등이 제작돼 온라인에서 배포됐다. DALL·E 3, MidJourney v5 등의 모델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카드와 굿즈도 제작돼 배포 및 판매가 활발히 이뤄졌다.
올해는 챗GPT-4 기반으로 한 ‘산타 챗봇’도 등장했다. 산타 챗봇은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하거나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지며 기존보다 훨씬 더 사실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기존의 산타 챗봇이 알고리즘에 따라 정해진 답변만 제공했던 것과 달리, 최신 생성형 AI가 적용된 산타 챗봇은 실제 산타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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