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들의 경우 현재 지역 내 중요기관의 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를 염두에 둔 이같은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커질 전망이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정헌율 현 익산시장이 3선 연임으로 내후년 지방선거 출마가 제한되면서 지역 내에서는 다수의 시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이중 최정호 전북개발공사 사장, 심보균 익산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이 최근 업무 관련 이외의 잦은 출장 및 강의, 명함 제작 증가, 낯내기식 행사 참여 등으로 논란을 낳고 있다.
김동구 도의원(군산2)은 지난 11월 18일 열린 전북개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정호 사장은 취임(2023년 3월 21일) 후 올해 11월 16일까지 총 148회 출장을 했는데, 현장 행정이라고 하기에는 직접 연관성이 떨어지는 성격의 행사 참석이 빈번했다”며 “올 7월의 경우 근무일 23일 중 10일을 출장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이 기간 동안 최 사장의 명함 제작비용으로만 221만5000원을 지출된 점도 문제삼았다.
특히 김 의원은 올해 5개 이상의 익산지역 언론사와의 취임 1주년 특별대담 보도 및 기자간담회 개최, 지난해 익산지역 언론사와의 광고비 지급 증가(2022년 1곳→2023년 6곳) 등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전 선거운동의 도구로 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한 것인지 많은 의구심이 든다”며 “전북개발공사 사장으로서의 역할에 전념하든지, 지자체장 출마자로서 나서든지 양단의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에 출마한 최 사장은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고배를 마셨다. 임기는 1년 3개월 정도 남겨놓고 있다.
심보균 이사장도 무리한 대외행사 개최, 잦은 외부 강의 및 출장, 낯내기식 행사 참여 등이 시의회로부터 지적됐다.
지난달 22일 열린 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임선 의원은 “올해 열심히 학회나 포럼에 참석했는데, 공단 운영에 일부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결국 본인의 커리어를 쌓는 자리”하고 에둘러 비판했다.
또한 시의원들은 심 이사장의 각종 업무협약이나 겸직, 필요 이상의 대민행보 등에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박철원 의원은 “공단은 출범 당시부터 수많은 난관과 이견 충돌이 있었고, 조직도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수장이 사례금까지 받으면서 외부 강의를 하고 빈번하게 외부 출장을 다녀오는 것이 적절한 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심보균 이사장은 이리중학교와 전주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전북도 행정부지사, 행안부 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 초대 익산도시관리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한편, 2026년 익산시장 선거에는 최 사장과 심 이사장 외에도 김대중 전 도의원, 박효성 익산시장 비서실장, 이한수 전 시장,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최병관 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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