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 국내 치킨 업체들의 해외 영토 확장에서 속도가 붙고 있다. 치킨 원조인 미국을 비롯해 세계 인구 1위 인도에서 진출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늘어난 곳도 나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요 치킨 브랜드 3사(BBQ·bhc·교촌치킨)가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문을 연 매장 수는 800개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는 BBQ가 미국·캐나다·파나마·베트남·인도 등 전 세계 57개국에 700여 개 매장을 냈다. bhc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홍콩 등 7개국에 27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교촌치킨은 미국·중국·말레이시아·대만 등 7개국에 82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치킨업계가 해외 진출에 불을 붙인 배경으로는 국내 시장 한계, K-푸드 열풍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지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수는 2019년 2만5687개에서 2020년 2만7303개, 2021년 2만8627개, 2022년 2만9358개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치킨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 역시 2019년 68.5%에서 2020년 63.9%로 한때 낮아졌다가 2021년 67.2%, 2022년 70.9%로 다시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 K-POP과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고 K-푸드 국가대표 격인 치킨 수요 역시 해외에서 급증했다.
치킨 원조 미국 시장 진출에 가장 공들이는 곳은 BBQ다. BBQ는 최근 진출한 미국 인디애나주를 포함해 50개 주 중 30개 주에서 K-치킨을 알리고 있다. 또 중국에서 19개 매장을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지난 7월 캐나다 밴쿠버에 첫 교촌치킨 매장을 열면서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bhc도 향후 5년 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 300개 이상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bhc는 미국에 매장 3곳을 개점했고 올해 처음 캐나다에 1호점을 냈다.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bhc는 올해 1~8월 해외 총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4% 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업체들이 해외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형 쇼핑몰에 매장을 열어 고객 접점을 늘리거나 현지화 메뉴를 선보이는 등 맞춤형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치킨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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