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10조원 넘게 팔았다. 현대차 주식은 반대로 2조원 넘게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식을 12조원어치 순매수하고 현대차 주식은 3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현대차로 2조76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10조37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12조57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현대차 주식 3조745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31.72% 하락한 반면 현대차 주가는 6.88%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11곳 가운데 8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9만원→7만3000원), 다올투자증권(9만3000원→7만7000원), NH투자증권(9만원→7만5000원), IBK투자증권(9만5000원→8만2000원) 등 4곳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크게 낮췄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46조원에서 35조1000억원으로 조정했다"며 "삼성전자 실적에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DS(반도체·디스플레이)사업부와 MX(무선)사업부가 내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S 부문은 전통 수요처 부진 심화를 고려해 가격 전망을 보수적으로 수정한 결과, 영업이익을 기존 25조6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낮췄다. MX 부문은 부진한 전방 수요와 부품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반영해 기존 11조8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차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완성차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 시 이익이 증가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마다 2800억원씩 변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판매대수 조정이 없다는 가정 하에 최근 환율을 반영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에서 16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60원, 1340원에서 1400원, 1395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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