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앞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갓 구운 고기향으로 뒤덮였다. 이번달 2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K-푸드 스페셜 페스타 위드 서울콘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가 열렸다.
아주경제신문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영하권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K-푸드를 맛보려는 이들로 붐볐다. 행사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행사장 한쪽 '뽑기 이벤트' 코너 앞은 경품을 타가려는 이들로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뽑기 레버를 돌려 절그럭절그럭 소리가 날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뒤섞였다. 경품은 서울시 대표 캐릭터인 해치를 활용한 케이크부터 해치모자담요·가습기·에코백 등으로 구성됐다. 본인이 원하는 경품이 당첨된 이들은 "앗싸"를 외치며 환호했다.
행사 부스 앞에는 해치 탈인형이 깜짝 방문해 대기자들의 무료함을 달랬다. 일부 관람객은 해치 탈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자연스레 K-푸드 행사장으로 향했다.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온 일본인 주부 치호씨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K-푸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며 "최근 일본에는 라면부터 음료까지 한국의 다양한 먹을거리를 찾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식품이 대인기(大人気·だいにんき)"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즐겨 먹는 한국 라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 라면 중에서는 오뚜기 진라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는 "행사 첫날인 28일에만 200명이 넘게 부스를 찾았다"며 "행사장이 역 출구 바로 앞에 있다 보니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이들도 궁금증을 느껴 자연스레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뚜기 △농심 △동서식품 △동아오츠카 △농협 등이 참가했다. 오뚜기는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 용기면·열라면·진라면을 진열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믹스와 카누 제품을, 농협은 우리쌀로 만든 쌀국수와 인절미 스낵을 선보였다.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하는 온라인 축산물 쇼핑몰 농협 라이블리 부스였다. 농협 라이블리는 총 3차(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시)에 걸쳐 한우불고기와 제주돼지불고기 시식 이벤트를 열었다.
행사 관계자가 진공팩에 포장된 불고기를 뜯어 검은색 불판 위에 올리자 고기 뭉치에서 연기가 솔솔 피어올랐다. 연기를 타고 불고기의 달콤한 향이 행사장 주변을 감싸자 불고기를 맛보기 위해 몰린 방문객들로 순식간에 10m가 넘는 대기 줄이 형성됐다.
서울 관악구에서 왔다고 밝힌 40대 주부 김모씨는 "추운 야외에서 방금 막 익은 불고기를 먹으니 맛이 두 배"라며 "이곳에서 불고기뿐만 아니라 탄산음료, 쌀과자까지 맛볼 수 있어 한 끼를 제대로 즐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팔로어 8100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도 행사장을 둘러봤다. 레레랜드라는 틱톡 계정을 운영하는 도쿄 출신 인플루언서 레레씨는 "전날 K-푸드 스페셜 페스타 위드 서울콘을 방문했을 땐 이미 종료돼 오늘은 아침 일찍 출발했다"고 말했다. 평소 본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국 여행과 음식, 생활 정보 등을 올린다고 말한 그는 "K-푸드 스페셜 페스타 위드 서울콘 관련 소식도 올려 팔로어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행사장에 진열된 K-푸드 중 가장 관심 있는 제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레레씨는 '한우불고기'를 꼽은 뒤 "시식 이벤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벤트가 한창 진행 중인 행사 부스로 발길을 돌렸다.
한편, K-푸드 스페셜 페스타 위드 서울콘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