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 결산①] 4만→10만 달러 수직상승…트럼프 승리에 날아오른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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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4-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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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간 150% 이상↑…현물 ETF 승인 기점으로 상승

  • 트럼프 대선서 승리 후 고공행진…"규제 완화 기대감"

  • 파월 의장 부정적 발언에 가격 조정 국면 들어서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금융업계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격랑의 한 해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오래도록 이어진 고금리 기조가 꺾이면서 금융시장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빠르게 변화했다. 여기에 대내외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것은 물론, 대내 정치·경제 상황도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들이 잇따르며 시장 혼란을 가중시켰다. 아주경제 금융부는 올해 시장 내 영향력이 컸던 3개의 주요 사건을 결산으로 송고한다. <편집자 주>

비트코인은 올 초 4만 달러에서 이달 10만 달러로 급격한 상승세를 겪으며 중요한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3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1일 4만2280달러에서 시작해 이달 18일엔 10만6147달러까지 올라섰다. 1년도 안 돼 150% 오른 셈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올 초부터 시작됐다.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며 이달 16일에는 미국 현물 ETF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29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금 ETF의 규모를 웃도는 수치다.

4월에는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실행되며 상승세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비트코인 발행량이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상승세는 연중 조정 국면을 겪었다. 반감기 기대감에 지난 3월 비트코인은 7만30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시장의 조정과 함께 5만300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서 비트코인은 또 한 번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이달 5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기록을 세웠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자산 친화 정책이 비트코인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을 옥죄던 주요 정책 담당자들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되면서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한 투자자 수는 1559만명에 달했다. 11월 중 일평균 거래 규모는 14조9000억원으로 코스피(9조9200억원), 코스닥(6조9700억원)을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11만 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던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트코인 비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가격 조정 단계에 들어섰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30일 현재 9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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