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지난 8월 1.3% 증가하며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9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광공업(-0.7%)과 건설업(-0.2%), 서비스업(-0.2%), 공공행정(-0.9%) 등 모든 부분에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175.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생산이 전월 대비 -5.4% 줄어들면서 석 달 연속 감소한 영향이 크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부품사 파업이 10~11월 이어지면서 생산차질이 빚어진 영향이 크다"며 "완성차, 부품 등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 등에서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소비가 늘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지난 9~10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뒤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0.1%)에서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0%)에서 감소폭을 키우면서 1.6% 감소했다. 10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7.7%)에서 공사실적이 늘어났지만 건축(-2.9%) 건축에 감소폭을 키우며 0.2% 감소했다.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1997년 8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내려선 97.6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오른 100.8로 나타났다.
공 심의관은 "동행종합지수는 7개월 하락하다가 지난달 보합을 기록한 뒤 이번달 들어 다시 하락했다"며 "동행종합지수가 마이너스 흐름을 보여 좋지는 않지만 선행종합지수는 약간 상승한 만큼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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