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英 전문가 "활주로 끝 콘크리트벽, 어디서도 본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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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4-12-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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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영국의 항공 안전 분야 전문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활주로 끝에 있던 콘크리트벽이 재난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30일 플라이트 인터내셔널 매거진의 편집자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 있던 벽과 충돌하지 않았다면 탑승객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리어마운트는 사고기 조종사가 아주 훌륭하게 비행기를 착륙시켰다며 “비행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지만, 땅을 미끄러지듯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활주로 외벽에 대해 “그런 종류의 구조물은 거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활주로에서 200m 떨어진 곳에 단단한 물체가 있다는 건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30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활주로 끝단에서 콘크리트 외벽까지는 251m 떨어져 있다”며 “비행기가 방위를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신호를 주는 방위각 시설”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리어마운트는 "대부분의 방위각 시설은 접을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가 벽과 충돌하지 않았다면 울타리를 뚫고 도로를 지나가 인접한 들판에 멈췄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비행기가 속도를 줄이고 멈출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고, 조종사들이 보안 울타리 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탑승객들이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어마운트는 “(콘크리트 외벽은) 그곳에 있을 이유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그곳에 있는 건 범죄에 가까운 일”이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고 했다.

한편, 또 다른 항공 전문가인 샐리 게딘은 외벽의 위치에 대한 우려에는 공감하면서도 “비행기가 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활주로 끝에 더 많은 공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재앙으로 끝났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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