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승무원 꿈꾼 대학생·한국에 시집 온 여성…태국인 희생자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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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4-12-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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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태국 탑승객 2명이 사망했다고 태국 정부가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따니 상그랏 주한 태국대사는 사고 항공기인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에 탑승한 태국인 45세 여성 A씨와 22세 여성 B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불행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마띠촌에 따르면 A씨는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출신으로 약 7년 전 일을 하러 한국으로 건너와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서 지내왔다.

A씨는 이달 초 친정 방문을 위해 남편과 함께 태국으로 향했고, 남편은 지난 14일께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다. A씨는 태국 북부 피찟주를 여행한 뒤 이날 새벽 비행기를 탔다.

이 매체와 인터뷰 한 A씨 부친(77)은 딸이 사고 항공기에 탔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딸의 시신이 고향으로 돌아오면 마지막으로 딸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 B씨는 태국 방콕대학교 항공경영학과 4학년생으로 졸업을 3개월 앞두고 참사를 당했다. 또 B씨는 졸업 이후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B씨 친척들은 말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또 태국 외교부에 태국인 유족을 신속히 돕고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관련 사항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주한 태국대사관과 태국 교통부 산하 기관들도 유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제주항공 7C2216편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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