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탄핵 정국 상황 속에 발생한 참사로 인해 한국 전체가 충격과 혼란 속에 휩싸여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한국 남서부의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사고는 윤석열 대통령 등의 탄핵소추가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일어났다”고 짚었다.
신문은 한국 국회가 윤 대통령에 이어 27일에는 한덕수 총리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고, 현재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혁신계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부를 추궁하는 자세를 강화하면서 정국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비상시 진두지휘를 맡을 리더가 부재한 이례적인 상황은 북한의 위협을 비롯한 안보 대응에도 영향을 미친다”고도 우려했다.
산케이신문은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내년 1월 4일까지 1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29일 페이스북에 “정부가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게시한 사실도 소개했다.
도쿄신문은 30일,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사고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의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으며 항공 당국은 신중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총리가 탄핵 소추되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다수의 인명이 희생되면서 정부의 위기 대응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짚었다.
한국 특파원을 지낸 한 일본 언론 기자는 아주경제에 “한국이 ‘대행의 대행’ 체제이라는 전례없는 정국 상황 속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며 “사고 수습에 대한 불안은 물론 이번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 대립에 미칠 영향도 걱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컨트롤타워가 바뀔 수 있다는 불안은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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