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뉴스보며 한참 울어"…서울 곳곳 합동분향소·연말 축제 줄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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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4-12-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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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 합동분향소 마련..서울시도 31일부터

  • 연말 행사 줄취소...보신각 타종 후 애도

합동 분향소 사진도봉구청
30일 도봉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무안 제주항공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객이 헌화한 뒤 조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어제 기사 보면서 남편하고 한참을 울었다. 저렇게 힘들게 가신 분들이 불쌍해서 분향하러 왔다."

30일 오후 2시경 서울 도봉구청에 마련된 '무안 제주항공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를 마친 김호순씨(74)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같이 말했다.

179명이 희생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 곳곳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신년 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애도 분위기 속에 축소하고 있다. 

도봉구는 이날 오전 10시 도봉구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도봉구청 홈페이지에 사이버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문객 120명이 다녀갔다. 내년 1월 4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31일 오전 8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후 10시까지 5일간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 설치해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는 최대한 빠르게 설치하고 완료되는 대로 시민들이 분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참사 당일인 29일부터 내년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들은 애도 리본을 달게 된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잇따라 예정됐던 각종 연말 행사와 신년 축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일부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축소 진행한다. 행정안전부가 국가 또는 지자체가 주최하는 연말연시 각종 행사는 당초 계획대로 하되 국가 애도기간임을 고려하여 차분하게 진행하라는 지침을 전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우선 31일 밤 11시부터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축소 진행한다. 유명 가수를 초청한 공연과 퍼포먼스는 취소하되 타종식은 진행한다. LED 팔찌와 첨단기술을 이용한 퍼포먼스는 취소하고 타종 순간 보신각 뒤 지름 30m짜리 ‘자정의 태양’만 떠오르며 시민들과 함께 조의와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인 ‘2024 서울윈터페스타’ 행사도 축소‧연기‧취소한다.

31일 광화문 카운트다운 행사에선 조명쇼는 취소하고 카운트다운도 소리 없이 영상만 상영할 예정이다. ‘서울라이트 DDP’는 음향을 최소화해 진행한다. 이 밖에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 해치마당 미디어파사드와 미디어월은 사운드 없이 애도문구 표출과 영상만 표출한다. 청계천 ‘서울 빛초롱축제’도 조형물 점등만 유지한다.

28일부터 진행 중인 ‘서울콘’은 e스포츠 행사인 ‘MKSI2024’, 월드케이팝 페스티벌, 카운트다운 공연 등을 취소한다. 국내 중소기업에 대해 수출과 거래를 지원하는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한다.

참사 당일 '한강 불꽃쇼'로 물의를 빚은 ‘한강한류 불꽃크루즈’는 31일 예정된 행사를 취소했다.

각 자치구별 일출 명소에서 예정된 해맞이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송파구는 올림픽공원 망월봉에서 예정된 본행사를 취소했다. 전통차·새해 떡 나눔 등 소규모 프로그램만 진행한다. 마포구도 하늘공원 해맞이 축제 공식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의료본부, 소방차, 구급차 대기 등 편의시설만 유지하기로 했다. 이 밖에 도봉구·광진구·양천구·강북구·중구·서대문구 등이 해맞이 행사 취소 또는 축소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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