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2022년(1292억 달러)을 넘어선 1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까지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수출이 매 분기 증가하면서 1~11월 누적 기준으로 1274억 달러에 달한다. 12월 1~20일 수출액도 82억11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인 2022년을 이미 넘어섰다.
반도체 호실적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도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한 56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이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연간 수출 최대치는 2022년 기록한 6839억 달러다.
다만 정부가 연초 목표로 내세운 수출액 7000억 달러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0일 기준 누적 수출액은 6627억 달러로 정부의 목표까지는 373억 달러가 남았다. 최근 3년간 12월 20일 이후 열흘간 200억원 안팎으로 실적을 내온 만큼 이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22년 12월 20일~31일 수출액은 211억원, 지난해에는 197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내년이다. 미국 신정부 출범,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 대외 변수에 최근의 국내 정치 상황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수출도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다수 연구기관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과 주요 경제단체·협회인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모두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에 방점을 찍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연말까지 장·차관부터 통상본부장까지 수출·투자 현장에 총출동해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날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를 방문해 수출·투자환경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안덕근 장관은 "국내 정치 상황·미국 신정부 출범·중국의 매서운 추격 등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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