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 구정 기간 항공권이 작년보다 더 비싸지면서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거나 다른 이동 수단을 찾고 있다.
30일 베트남 현지 매체 띤뜩신문에 따르면 2025년 구정 항공권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지며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남부)에서 북부 및 중부 지역으로 가는 왕복 항공권 가격은 700만~860만동(약 40만~50만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만~15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는 평소 대비 2배 수준이다. 많은 구정 기간 항공편에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이 매진되었으며 현재는 비즈니스 좌석만 남아 있어 구정을 위해 고향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응우옌응옥투이(Nguyen Ngoc Thuy)씨는 작년에 그의 가족이 고향인 북부 타이빈(Thai Binh)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공료로 약 100만원 이상을 썼지만 올해는 항공권 가격이 더 비싸져 호찌민시에 머물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레타인트엉(Le Thanh Thuong)씨는 현재 그의 5인 가족이 비행기 표로 약 15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며, 이는 부부의 두 달치 월급에 해당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서 많은 가족들이 자가용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고려하고 있다. 호찌민시 레딘박(Le Dinh Bac)씨는 7인승 차량을 렌트해 가족과 함께 고향에 돌아갈 계획이며, 렌터카와 기름값 등 총 비용은 약 2300만동으로, 약 60만원을 절약하고 여러 도시를 거쳐 여유롭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직면한 가운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항공편을 계획했다. 베트남항공은 65만석을 추가로 제공해 2025년 1월 13일부터 2월 12일까지 성수기 동안 전체 국내선 네트워크의 총 좌석 수를 215만석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매년 구매력이 예년보다 부진하지만, 최대 9일간 지속되는 구정 연휴 덕분에 해당 날짜를 앞두고 항공권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또한 승객의 최대 여행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항공편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항공권 가격과 이코노미 좌석 부족 등이 여전히 큰 과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정 기간 동안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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