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러·북, 외부 위협에 공동 대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지원 기자
입력 2024-12-30 19: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북한군 파병 비난하는 서방에 "스스로를 돌아보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와 북한이 외부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타스통신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교류는 최근 발효된 양자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무엇보다 계약 당사자 중 어느 한쪽에 발생하는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체결한 이 조약은 양측 중 한쪽이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조약은 지난 4일 발효됐다. 북한이 러시아에 1만1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한 것 역시 이 조약을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군의 파병을 비난하는 서방에는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북한군 파병에 대한 가짜뉴스가 더욱 공격적으로 보도된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과 용병들은 우크라이나 편에서 전투 작전을 계획·수행하며 노골적으로 관여하고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과 러시아 영토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이어진 나토의 확장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일으킨 주요 근본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비동맹 지위 확보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특별군사작전'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됐지만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위반이 불가능한 신뢰할 수 있고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에 대한 대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기 어렵다고 인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말하지만 솔직히 우린 관심이 없다"며 이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공식'을 다루는 평화 정상회의에는 초대받더라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기 종전을 공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대한 미국 측의 공식적인 신호를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유출된 정보와 인터뷰로 미뤄 트럼프 당선인이 교전선을 따라 적대행위를 동결하고 러시아에 맞서는 추가 책임을 유럽에 전가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20년 연기하고 우크라이나에 영국과 유럽의 군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배치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 팀의 제안에 확실히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