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 "체육인들 목소리 뭉쳐야 존중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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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5-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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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출신 지도자…최연소 도전장

  • "선거 결과보다 유권자 선택에 자신"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8세 소년이 태극기를 달고 탁구장에 모습을 비췄다.

주니어 대회를 휩쓴 '탁구 신동'이 한국 올림픽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다.

첫 등장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4년 뒤 아테네에서는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소년의 이름은 유승민. 유승민은 4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금·은·동을 1개씩 거머쥐었다.

선수로 성공한 그는 2014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지도자가 돼서도 체육계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24년 마지막 날, 서울 모처에서 만난 유승민은 "처음 훈련비는 하루 5000원이었다. 한 달을 모아도 12만원 정도였다. 성인에게는 적은 금액이었다. 선수들이 한 목소리를 내니 만원이 됐다. 지금은 8만원이다. 그때 목소리를 뭉쳐야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깨우쳤다. 가만히 있었다면 여전히 5000원이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유 후보는 "금메달 땄을 때 연봉이 1850만원이었다. 지금 선수들의 환경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지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승민은 2019년 대한탁구협회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파리에서 탁구 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했을 때 뿌듯했다. 한국은 2회 연속 메달이 없었다. 임기 중에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 흐름을 잘 탄 것 같다."

당시 그는 탁구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마지막 임기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은 "IOC 선수 위원이자, 탁구협회장으로서 탁구장에 있었다. 총회도 가지 않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선수들 지원에 총력을 쏟았고, 오히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승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IOC 선수 위원이 됐다. 꼴찌라는 예측을 뒤엎었다. 인지도가 없던 아시아인은 발품을 팔며 표심을 자극했다.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런 그가 14일 진행되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최연소 당선에 도전한다.

유 후보는 "IOC 선수 위원 때는 절실한 마음으로 발품을 팔았다. 이번 선거는 다르다. 오히려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것은 강점이 아니라 함정이다. 안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많아서 더 뛰어야 한다."

유 후보는 체육회 시스템의 한계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는 리더의 능력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시스템의 한계다. 한 사람의 의지와 말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지켜야 한다. 능동적으로 이끌고 싶다. 혁신과 개혁은 잘못했을 때 필요한 것이다.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선거는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후보자는 유 후보 등 6명이다.

유 후보는 "선거 결과보다 유권자 선택에 자신 있다. 체육인들이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유권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목소리를 내야 체육회장이 체육인들을 존중한다. 목소리를 뭉치는 것이 변화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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