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사내 인공지능(AI) 경진대회에서 확보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MVP)으로 빠르게 만든 뒤 검증을 거쳐 실제 서비스로 내놓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에게 차트 내용을 설명해 주는 '차분이'가 이 과정으로 2024년 9월 출시됐고, 투자자에게 잔량·잔액 상태를 설명해 주는 '잔분이' 등 후속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정병석 NH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장(상무)은 "시장 참여자 가운데 차트를 분석해 매매하는 이들로 인해 차트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도) 차트를 읽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걸 다 공부하긴 어렵다"며 "차분이는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차트 공부 시간을 압축시켜 주는 AI 활용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GPT-4 이미지 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AI가 차트 분석을 대신 해 줄 수 있을 것이란 점에 착안한 정하영 대리와 최영훈 대리 두 실무자가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2024년 초 인식률이 개선되고 단가가 낮아진 'GPT-4 옴니' 모델이 출시되면서 한 달간 차분이 서비스를 개발해 비공개 테스트 후 공개 테스트 서비스 중이다. 공개 테스트로 고객의 피드백을 직접 확보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차분이 공개 테스트로 고객 의견을 받으면서 실무진이 이 서비스를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지 팁을 얻어 (투자 초보가 아닌) 전문가용 모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문가용 모드는 별도의 데이터베이스(DB)와 가상자산 투자앱 쪽에서 활용하는 지표를 함께 제공하는 식으로 주식 차트를 좀 볼 줄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은 향후 투자자의 잔량·잔액 정보를 분석하는 '잔분이(잔량 분석 AI)'와 '현분이(현재가 분석 AI)'도 투자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잔분이는 투자자의 잔량 평가금액, 손익 정보와 과거 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개별 종목 위험도를 결합해 보유·매도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AI 경진대회 1등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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