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31일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특수본은 해당 혐의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여 사령관의 휴대전화 메모를 공개했다.
여 사령관은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오전 11시 25분께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합수본은 방첩수사단장의 반국가세력 수사본부, 1처장의 부정선거·여론조작 수사본부로 편성", "참모장은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로부터 각 100명씩 수사관을 파견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국정원,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 등 모든 정보수사기관은 합수본부장 명에 따를 것임"이라고도 썼다.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계엄 하루 전 남긴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에는 "의명 행동화 절차를 구상해보았습니다"라는 제하의 비상계엄 대비 계획이 적혔다. 이 사령관은 "V님(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시 모든 장병의 휴대폰을 통합 보관하고 영내 인터넷망 폐쇄, 국회 출동 병력 TF는 흑복 및 안면 마스크 착용, 쇠지렛대와 망치·톱 휴대, 공포탄 개인 불출 시행"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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