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박상미 대표가 말하는 마음 근육 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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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5-01-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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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법을 전하는 상담교육센터 <힐링캠퍼스 더공감> 학장인 박상미 심리상담가.
그는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근육을 기르듯, 마음 건강을 위해서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이야기 한다. 박상미 대표와 마음 근육을 기르며 내면의 힘을 튼튼하게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상미 대표 사진 김호이 기자
박상미 대표 [사진= 김호이 기자]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치유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아픔이 있다면 치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 강의와 상담, 책 등 모든 주제가 나를 치유 하는 힘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모두의 마음속에 나를 성장시키고 치유할 힘은 있고 우리가 너무 힘들 때는 발견하지 못한 거다. 

어쩌다가 상담 심리에 관련된 일을 하게됐나

- 우리는 19살 때 내가 어떤 대학, 어떤 과를 들어갈지 결정하고 그 과를 들어가면 평생 그 과와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많지 않나.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해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당연히 그 분야에서 일을 할거라 생각했다. 근데 제가 관심을 가지고 읽는 글들이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책들이었다. 그런 책들이 너무 좋고 저도 그런 책을 쓰고 싶더라. 그래서 심리학의 길로 들어선 건 문학 석사도 끝나고 박사를 시작하려고 하던 때에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뭔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결단을 내리게 될 때 심리 상담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도 많이 하고 일반인들을 많이 만나는 삶을 살자고 결단을 했었다. 제가 10대 20대 때 우울증이 굉장히 심했었다. 그래서 제 스스로가 불안도 높고 우울도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해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청소년과 청년에 관심이 많아서 마음이 아프고 방황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많았다.
 
같이 있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서 나의 감정도 달라진다. 우울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같이 우울해질 때도 있을 것 같은데 감정 조절은 어떻게 하나

- 우울한 사람은 우울한 사람끼리 집단을 이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들은 그들끼리 집단을 이루고 모여서 함께 활동한다. 감정은 전염의 속도도 빠르고 부정적 감정은 상대도 부정적으로 물들여 버린다. 에너지가 좋고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것도 전염이 된다. 함께 성장하는 대화를 많이 하는데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20대가 최소 50만명이더라. 이건 집계된 인원이고 집계가 안 된 인원들도 엄청 많을 거다. 방 안에만 있고 우울한 사람들만 만나고 있다면 반드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긍정적이고 밝고 도전하고 성장 욕구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감정도 전염되고 성장 욕구도 전염되기 때문에 자꾸 긍정적인 환경 속으로 나를 보내야 감정이 나에게도 습관이 된다.
우울한 마음도 습관이고 부정적인 마음과 무기력한 마음도 습관이다. 그렇지만 행복한 마음도 습관이고 긍정적인 마음도 습관이고 명랑한 마음도 습관이다. 저는 늘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 교도소 재소자들을 많이 만나는데 저녁이 되면 씻을 힘도 없다. 상담할 때도 같이 울 때도 많다. 다시 태어나면 이 일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감정 관리를 하는 비결이 있다면 밝고 명랑한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그리고 제가 즐거운 일을 발견하고 늘 만든다.
 
지금의 박상미를 만든 인연이 있나

- 제가 만든 용어 중에 끼리끼리 심리학이라고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사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인생을 바꾸려면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내가 변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결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결심은 인생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차지하지 않는다. 근데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대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저는 37살 때 경향신문에서 객원기자를 했는데 임순례 감독을 비롯한 제가 존경하고 만나고 싶은 인물들을 인터뷰를 통해서 만났다. 그분들의 인생 전체를 공부하고 만나서 꿈을 듣다 보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인터뷰하기 전까지는 마음이 조급했다. 제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 제가 존경하는 인물들을 만나보니까 20~30대에 성공한 분들이 없었다. 30대 후반, 40대부터 세상이 알아주기 시작했다. 그게 저한테 희망이 됐다. 빨리 가는 게 아니라 제대로 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을 만나면서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 알게 됐다.
 
요즘 꿈은 뭔가

- 꿈은 늘 생긴다. 제 꿈은 책 100권을 쓰는 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다 모여서 파티하는 게 꿈이다. 거기에는 교도소 출소한 사람들과 미혼모, 자립 청년들과 함께할 거다. 저는 책을 많이 쓰고 싶다. 제 책에는 제가 만난 사람들, 정말 아팠던 사람들이 회복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 책의 목표는 사람을 살리는 책을 만드는 거다.
 
오늘도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행복은 환경이 주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거다. 불행과 친해지면 내 인생은 불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 내 발밑에 있는 행복을 알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내가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제가 찾은 건 강의하고 상담하고 책 쓰는 거다. 제가 독일에 있을 때 방탄소년단(BTS)를 만났다. 당시에 한국에서는 BTS를 모르고 유럽에서는 유명했다. 당시에 대학교 교수님 딸이 친구들이랑 가출을 했는데 저만 알고 있으라는 거다. 알고 보니까 BTS를 보려고 10시간을 버스 타고 가서 앞자리에 앉기 위해서 2박3일을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거였다. 그래서 한국에서 안 유명하고 외국에서만 유명하니까 인터뷰를 해보자는 생각에 저도 2박3일 노숙을 했다. 그러면서 줄 서 있는 팬들을 인터뷰했다. 그때 한류가 어마어마한 걸 알게 됐다. 제가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저를 보고 누구냐고 하더라. 그래서 저를 소개하면서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허락을 해줘서 3시간을 만났다. 당시에 BTS 멤버들이 어렸는데 RM에게 노래와 춤의 의미를 물었더니 '물이고 공기이며 옷'이라고 하더라.
표정에서 내공이 느껴졌다. 그런 내공은 목숨 걸고 노력했다는 거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미쳐본 적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스승은 어디서 만날지 모른다. 10대, 20대가 스승일 수도 있다. 그때 저한테 "우리는 이때까지 열심히 노력했고 이 콘서트가 중요한 콘서트예요. 땅에서 산꼭대기까지 도미노를 쌓아서 열심히 올렸는데 오늘 그 첫 도미노를 자빠뜨리는 날이에요"라고 말을 하더라. 우리가 인생에서 활력을 얻으려면 내 인생에 옷이고 물이며 공기라고 말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 한 가지를 발견해야 된다. 그건 늦게 발견해도 괜찮다.
 
 
박상미 대표와 사진 김호이 기자
박상미 심리상담가와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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