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성우를 어쩌다가 시작했나
-민승우: 공부만 하고 살면서 우울했다. 법대에 진학을 했는데 공부만 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음악을 듣다가 소리로 위로를 받아서 가수를 하고 싶더라. 음악 쪽으로는 재능이 없어서 소리와 관련된 직업을 고민하다가 성우를 하게 됐다.
신나리: 원래부터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성우들을 동경하고 있었는데 중학생 때 아나운서를 하게 되면서 꿈을 키우게 됐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때도 아나운서를 하면서 말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데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민승우: 어려웠는데 열심히 했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채용이 멈춰있던 방송사에서 채용을 하면서 성우가 됐다.
신나리: 오래 준비했는데 합격하기 직전 해에 최종에서 떨어져서 상실감이 컸다. 한두 달 정도는 어떤 요인 때문에 떨어졌는지 생각하면서 준비했고 다음 해에 합격을 했다.
성우로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법이 궁금하다
-민승우: 노력하는 게 제일 최우선이겠지만 시대의 운이 허락했다고 생각한다. 오디션에 불러주셨을 뿐이고 그 자리에 있도록 활동을 했을 뿐이다. 그러면서 제안도 오고 기회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매체와 콘텐츠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 그렇게 해야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신나리: 계속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습도 해야 한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기분이 어떤가
- 민승우: 너무 감사하다. 이만큼 해낼 수 있도록 해주신 게 너무 감사하다. 제가 하는 작품을 관심 있게 봐주시고 운과 우연과 행운과 축복이 겹쳐서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커리어에 있어서 중요했던 시기는 언제였나
- 민승우: 항상이다. 원펀맨에 캐스팅이 됐을 때 기분이 좋긴 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평가 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계속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신나리: 데뷔한 지 5년차인데 신인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눈도장을 찍는 시기에 잘해야 다음에도 작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청년 캐릭터가 많은 데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 민승우: 악역을 너무 좋아해서 악역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
성우 인생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어떤 작품이었나
- 신나리: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준 감사한 작품이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작품이 훌륭해서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한다.
민승우: 성우이지, 연예인이나 공인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내가 무대 인사를 한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 민승우: 캐스팅 소식 연락을 받는데, 반년 정도 걸렸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유력하다는 연락이 오긴 했었다. 확정 연락을 받았을 때 성취감과 안도감이 들더라.
신나리: '내가 맡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가족이라는 역할이 감사했다.
원하는 레벨업의 모습이 있나
- 민승우: 이 세계에서 최고 레벨이나 만렙이 아니어도 되니까 오래 하는 성우가 되고 싶다.
신나리: 레벨업을 하면서 흔적을 남기고 싶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 앞에 나오고 싶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의 폭이 넓은데 자신 있는 캐릭터가 있나
- 신나리: 그런 건 없지만 텐션이 높은 캐릭터를 좋아한다. 평소에 진중한 성격인데 말을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편하다.
어떤 경험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나
- 민승우: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인데 관찰하는 순간들이 도움이 됐다. 재미처럼 성대모사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일상이 보물창고다.
신나리: 스스로의 감수성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감수성을 키우려면 대본을 보는 게 아니라 세상을 봐야 한다. 일상의 감상을 떠올리는 게 중요하다.
성우가 되는 건 힘든 일인데 재능과 노력의 비중이 얼마나 차지한다고 생각하나
- 민승우: 예체능은 재능이 더 크다. 재능이 90이고 노력이 10이면 재능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은 별로 없다. 모두 비슷한 선에서 노력하면 천재를 이길 수 있다.
신나리: 재능이 큰 걸 차지한다고 해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성대모사도 재능이고 노력도 재능이다.
SNS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성우의 경계를 어떻게 보나
- 신나리: 수익이 창줄돼서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성우라고 생각한다.
민승우: 공채로만 성우가 되는 건 경계가 무너졌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직업이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레벨업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 민승우: 포기하지 말고 버텨라. 버텨서 마지막에 남는 사람들이 레벨업을 하는 거다. 저도 저는 느끼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레벨업했다고 이야기해 주더라.
신나리: 우리는 인생이 언제나 레벨업만 하는 게 아니다. 다운을 하기도 하는데 포기하지 않으려면 나를 위로하고 심호흡하는 시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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