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함정 핵심 체계의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전투체계(CMS·Combat Management System)를 해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함정에 탑재시킨 데 이어, 최근 함정 통합기관제어체계(ECS·Engineering Control System)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모두 함정의 두뇌와 심장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방위사업청 주관 '울산급 배치-IV(FFX Batch-IV) 1번함 통합기관제어체계(ECS)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울산급 배치-IV(FFX Batch-IV)는 대한민국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개발을 추진하는 차세대 호위함이다.
ECS는 함정 운용에 필요한 추진·전력·보조기기·손상계통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해 함정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제어장비다. 한화시스템이 독자 개발해 국산화해 온 CMS와 함께 미래 함정의 초지능화·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체계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사업 수주는 국내 전투함 최초 ECS 체계 개발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기술은 미국·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던 기술로 그동안 우리 해군 함정에는 함형별로 다른 해외 제품이 탑재돼 국내 후속 군수지원과 성능개량에 한계가 있었다.
회사 측은 울산급 배치-IV(FFX Batch-IV)에 ECS 외에도 △CMS △다기능위상배열레이다(MFR)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 △전자광학추적장비(EOTS) 등 다양한 핵심 장비를 공급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전투체계에 이어 통합기관제어체계에까지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게 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서 함정 핵심 체계의 국산화를 지속해서 실현하겠다"면서 "ECS는 함정뿐 아니라 상선에도 최적화 할 수 있는 '스마트십 핵심 솔루션'으로, 자율운항 및 선박 플랫폼 고도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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