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첫달 1만6000여가구 분양…연중 최다물량에도 흥행 전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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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5-01-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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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조감도 자료삼성물산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조감도 [자료=삼성물산]

이달 전국에서 1만6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월간 기준으로 연중 가장 많은 물량으로 추산되면서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선별적 청약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지역별 경쟁률 편차는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체 분양 물량은 14만6130가구로 예상되는데, 월별로 보면 가장 많은 물량(1만6066가구)이 이달 분양 시장에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예정된 분양 일정이 대거 미뤄진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분양 예정 물량의 33%가량인 3만6231가구가 올해로 이월됐다. 

서울 지역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급하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이달 분양한다.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에 전용면적 59~120㎡ 총 1097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48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방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전북 전주시에 짓는 '더샵 라비온드'가 분양에 들어간다. 전주 최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전체 2226가구 중 142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999가구를 공급하는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의 경북 포항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도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1군 브랜드에 대단지 분양이 눈길을 끌지만, 탄핵 정국 등으로 청약 성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청약 경쟁률의 경우 경제·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강력한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지난해 일반분양 1순위 마감 비율은 45.5%로 절반을 밑돌았다. 지난해 일반분양에 나선 11만5102가구 가운데 5만2403가구만이 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청약 시장 한파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도권·지방을 막론하고 선별적 청약이 이뤄지면서 분양가상한제 지역만 청약이 흥행할 것"이라면서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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