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올해 신년사 키워드 '경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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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1-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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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람 속 성장...자신감 가득해야"

  • "새해 적극적,강력한 정책 펼칠것"

  • "조국통일의 역사적 흐름 못 막아"

  • 習 집무실엔 오성홍기,만리장성

  • 美 트럼프 맞선 中 자신감 표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월31일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2025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월 31일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2025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25년 신년사 키워드는 자신감이었다. 최근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맞닥뜨렸지만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31일 베이징 중난하이 (中南海·자금성 서쪽 중국 최고지도부가 모여 있는 곳) 집무실에서 발표한 신년사는 이날 중국 중앙(CC)TV 저녁 7시 메인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 첫 뉴스로 방영됐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현재 경제의 운영은 일부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고, 외부 환경에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이 있으며, 신구(新舊) 동력의 전환에 압박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껏 비바람의 세례 속에 성장했고, 시련을 거치며 장대해졌다"며 "모두 자신감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우리는 국내외 환경 변화가 가져온 영향에 적극 대응하면서 일련의 정책 조합을 내놨고,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추진했다"며 "우리나라(중국) 경제는 회복·호전됐고 국내총생산(GDP)은 130조 위안(약 2경6229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같은 날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 연설에서도 2024년 GDP 성장률 목표치인 '5% 내외'를 달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2025년에는 '14차5개년 계획(2021~2025년)'을 전면 완성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고품질 발전에 중점을 두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추진함으로써 경제사회 발전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2024년 중국이 경제·사회·외교·과학기술 등 다방면에서 이뤄낸 성과도 집중 나열했다. 그는 "우리는 국정 상황에 맞게 신품질 생산력을 육성했고, 신산업·신업종·신모델이 앞다퉈 등장했다"며 "신에너지차 연간 생산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했고, 집적회로와 인공지능(AI), 양자통신 등 영역에서 새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또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우주선 창어 6호와 대양시추선 멍샹호, 남극 친링기지를 비롯해 세계 2위 성적을 거둔 파리올림픽 등도 언급했다. 외교 방면에서는 올해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단결·협력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도 자평했다.

예년과 같이 대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시 주석은 "대만 해협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들은 한 가족"이라며 "그 누구도 우리의 혈연을 끊을 수 없고, 조국 통일의 역사적 추세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이 매년 신년사를 발표할 때마다 배경으로 나오는 집무실 서가의 사진은 올해는 이례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예년과 마찬가지로 집무실 뒤에 걸린 중국 국가 오성홍기와 커다란 만리장성 그림만 화면에 비췄을 뿐이다. 시 주석은 서가에 놓인 사진을 매년 교체함으로써 새해에 전하고자 하는 정치 메시지를 담아왔다.

이를 놓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신년사 배경의 만리장성 그림이 "인민대회당 리셉션홀에 걸린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만리장성은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다'는 노래 제목과 '만리장성에 가보지 않으면 사나이가 아니다'라는 마오쩌둥 전 주석의 시 구절 등을 소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외부의 불확실성'에 맞선 중국의 자신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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