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한글과 같은 AI 활용이 AI대전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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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5-0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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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서울대 경영학부 특임교수 사진아주경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서울대 경영학부 특임교수) [사진=아주경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경쟁을 하자는 게 아니다. 그들이 만들어 낸 AI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모든 분야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게 AI 대전환이다.”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서울대 경영학부 특임교수)은 ‘한글’에 빗대어 AI 대전환의 방안을 제시한다.
 
개발자들만의 언어와 도구가 아니라 전 국민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한글과 같은 AI 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이 IT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기반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IT인프라 구축 및 교육에 있듯이, 정부 주도의 AI 대전환 정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구 교수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대전환은 AI를 기술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글을 읽고 쓰듯이 AI를 활용해 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AI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AI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구 교수는 “AI에 대한 개념 이런 교육이 아니라 AI를 활용해서 내 생활의 효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이런 교육이 있어야 한다”며 “낮은 단계인 글쓰기부터 음악 제작, 로고 제작 등 생활에 들어오는 AI를 만들어야 AI 대전환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목적이 아니라 AI도구를 사용해서 기업과 생활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게 돼야, AI 대전환이 되고 한국이 AI 강국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이미 IT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의 인프라는 AI강국으로 가기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구 교수는 “AI를 한글처럼 쓰는 시스템을 만들기에는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유리하다”며 “IT가 발달돼 전국이 광케이블로 연결돼 있으며, 제조업 역시 뛰어나 AI를 적용하기 적합한 환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프로그램 활용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갖고 있다”며 “AI 대전환 역시 IT 시대와 같은 교육과 정책을 갖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한국의 AI산업 생태계를 두고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은 힘든 상황이라며, 한국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교수는 “한국의 AI기업들이 구글이나 오픈AI와 AI기술을 두고 경쟁해서는 절대 안된다”며“그들은 GPU 구입에만 수십조원을 쓰면서 이미 앞서있다. 한국의 어떤 기업도 이만 한 투자를 따라갈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AI폰, AI노트북 등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며 “빅테크 기업의 AI기술을 따라잡기보다는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기업의 사업방향이나 국가 정책이 한국의 AI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구 교수는 “한국의 AI경쟁력이 6~7위라고 하는데 사실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며 “지금이라도 국가의 모든 역량을 AI에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도의 AI학과도 만들어야 하고, 해외로 청년 장학생들을 많이 보내야 한다. 연구센터도 만들고, AI가 도입된 신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며 “기업은 AI를 도입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야한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구 교수는 “올해는 모든 정책은 AI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 이를테면 AI국토부, AI기재부, AI통일부, AI국방부 이런 시각이 필요하다”며 “기업도 정부도 이미 늦었다.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AI 대전환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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