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919 항공기, 보잉·에어버스 양강 체제에 도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5-01-02 16: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달 홍콩-상하이 노선 투입으로 첫 중국 본토 외 운항

  • 내년 동남아 노선 운항 목표

  • 2040년까지 C919 총 2000대 인도 전망

  • 미중 대립 속 부품 국산화 과제

중국이 자체 제작한 C919 항공기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자체 제작한 C919 항공기[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민항기 시장이 보잉과 에어버스의 양강 체제로 편성되어 있는 가운데 중국이 그 틈을 파고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2006년부터 국영 항공기업체인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 코맥) 중심으로 자체 생산 항공기 C919 개발에 집중 투자해왔다. 그 결과 C919는 2022년 9월 중국 항공 당국으로부터 상용 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감항 인증(항공기의 안전 비행 성능 인증)을 받은 후 작년 5월 처음 중국 내 노선에 투입됐고, 현재는 중국 3대 항공사(동방항공, 남방항공, 국제항공)가 중국 국내선 운행에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이달부터는 중국동방항공이 홍콩-상하이 노선에 C919를 투입하면서 중국 본토 외 첫 정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코맥은 앞서 지난 10월에 싱가포르와 홍콩에 첫 해외 지사를 설립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코맥은 이르면 올해 초에 유럽의 운항 승인, 2026년까지는 C919의 동남아 노선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양 코맥 마케팅 및 판매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중국 국내선에서 더 많은 C919기를 운행해서 동남아에 진출하기 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919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기술 굴기(드라이브)' 정책 중 하나로, 최종 목표는 현재 보잉과 에어버스가 차지하고 있는 세계 민항기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다. 최근 보잉은 품질 및 안전성 문제, 에어버스는 엔진 및 부품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세계 민항기 시장은 중국과 같은 신규 진입업체들에게 희망의 빛을 제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작년에 에어버스는 앞으로 20년간 총 4만2430대의 신규 민항기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그 중 80%는 C919와 같은 협동체(단일복도항공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항공컨설팅업체 IBA는 현재 1달에 1대 수준이 C919의 인도량이 2040년에는 1달에 11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때까지 C919 누적 인도량은 2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매체 왕이(网易)는 지난 달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보잉 737-800기 사고 이후 "보잉 항공기 대체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중국이 하루빨리 ‘항공기 자립’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코맥은 C919뿐만 아니라 첫 광동체(내부 복도가 2개인 항공기)인 C929기도 개발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출용 항공기 제작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시설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민항기 시장에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양강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아시아 항공사들 역시 C919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 속에 정비 및 해외 운항 승인 등의 문제로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C919의 경우, 엔진을 비롯해 주요 부품이 모두 서방제이기 때문에 만일 서방 국가들이 수출 통제 등 제재를 가한다면 중국의 항공기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이 세계 민항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부품 국내화가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