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고공행진 'K-조선'…친환경 선박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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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5-01-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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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조선 빅3 지난해 30조원 수주

  •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영업익·수주 확대 기대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2024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지난해 말일까지 잇단 수주 낭보를 전한 조선업계가 새해에도 ‘수주 릴레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도 탈탄소 흐름이 지속되는 만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수주 잭팟을 터트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총 365억6000만달러(약53조 62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사 누적 수주 실적(약 331억 달러)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이 205억6000만달러(약 30조1656억원)로 가장 많았다. 한화오션은 88억6000만달러(약13조원), 삼성중공업은 약 73억달러(약10조 700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수주 확대로 지난해 실적 역시 크게 늘어났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2조521억원에 이른다. 연간 기준 13년 만에 동반 흑자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선 3사의 수주 호황은 ‘친환경 선박’이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조선 3사 누적 수주액 중 LNG(액화천연가스)·암모니아·에탄 등 친환경 선박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전체 계약 중 친환경 선박이 65.5%(124척), 한화오션은 76.3%(29척), 삼성중공업은 86%(31척)에 달한다.

업계는 올해도 조선 3사가 친환경 선박 수요가 크게 늘며 수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를 제시한 데 따라 앞으로도 탄소 규제를 피하려는 해운사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원개발 위주 에너지 정책도 호재로 평가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LNG를 안정적인 친환경에너지 공급원으로 꼽은 만큼, LNG선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이로 인해 조선 3사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아울러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에서 동맹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모색한다는 내용의 ‘선박법’이 발의되고, 최근 인도 정부 관계자들까지 국내 빅3 조선소에 조선업 협력을 제안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김영훈 경남대학교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국내 조선소는 중국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과 인도의 수주의사 등을 감안해 볼 때 올해 조선업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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