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 중국 증시 주요 지수는 2~3%대 급락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부진한 제조업 지표와 ‘트럼프 관세’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89.20포인트(2.66%) 하락한 3262.56, 선전성분지수는 326.55포인트(3.14%) 내린 1만88.06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14.52포인트(2.91%), 81.15포인트(3.79%) 떨어진 3820.40, 2060.44로 마감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12월 차이신(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달 51.5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1.7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로, 기준선(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응신야오 애버딘아시아 주식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 통신에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까지 미국 관세, 경제지표 악화, 부양책 휴지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소비주는 강세를 보였다. 원펑구펀(文峰股份), 이민지퇀(益民集团), 둥팡지퇀(东方集团)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춘제(설)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명절 용품과 같은 필수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주는 경기 침체 우려로 최근 4년 동안 조정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저점에 가깝다고 차이신은 짚었다.
홍콩 항셍지수도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업체 신이솔라는 작년 이익이 전년 대비 70~80%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5% 넘게 밀렸다. 알리바바는 자사가 보유한 대형마트 다룬파(선아트)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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