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설업계 부진이 예견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3일 신년사를 통해 기본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공통으로 주문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본격화된 미국의 우선주의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 지연,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환율·금리 등 경제지표 불확실성 확대 등을 언급하며 "올해는 다가올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안전 최우선'과 '내실 경영 집중', '소통과 협력 강화' 등을 올해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철저한 수행관리를 통해 재무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자"면서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 지금의 위기부터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사 현장에서 시무식을 열어 기본 강화를 강조했다. 허 대표는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근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도 녹록지 않은 경영이 예상된다"며 "재무 안정성 확보, 변동성 최소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완성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밝혔다.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도 트럼프 2기 출범, 무역갈등 심화, 전쟁 장기화 등을 언급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사장은 실적개선을 통한 신뢰회복, 유동성 개선, 기업문화 개선, '중대재해 Zero' 유지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변화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기본과 원칙을 충실하게 지켜 더욱 깊은 뿌리를 내리고 이 바람을 위기가 아닌 기회의 자양분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더욱 강하고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다"고 했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도 "건설업계가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기본에 충실한 내실 경영을 실천하고, 핵심 역량을 재점검해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위기는 기회'라며 역발상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런 때일수록 가치 창출을 실현함으로써 발주자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다"며 "신뢰받는 기업이 되면 발주자가 먼저 나서서 우리를 선택하고 우리의 서비스를 주위에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세일즈맨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의 결속력을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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