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불허 결정...3일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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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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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철강 생산량 감소 우려 등으로 결국 불발

  • 트럼프도 반대 "US스틸, 위대하고 강력...외국기업에 인수 안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US스틸 공장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US스틸 공장 전경.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3일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해온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내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를 백악관에 통보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를 불허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은 마련됐다.

US스틸 인수가 허용되면 미국 내 철강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 위원회 내 일부 기관의 우려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한다.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백악관의 결정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일본제철은 향후 US스틸의 생산능력이 축소될 경우 미국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막판까지 공을 들였지만 결국 인수 승인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조강 생산량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20조8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열린 US스틸 주주총회에서는 일본제철과의 합병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인수는 난항을 겪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동맹인 일본과의 관계를 등을 고려하면 인수를 승인하는 게 맞지만, US스틸을 매각하게 될 경우 미국 제조업 역량 상실의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노조 등으로부터 인수를 불허하라는 압박을 받는 와중에 지난해 11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지난해 11월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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