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정부·경제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다만 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제주항공 무한공항 참사 등으로 현장은 예년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실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행사에 앞서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석을 망설이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전화로 직접 참석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17분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새해 포부와 올해 사업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미소를 지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김 회장 뒤를 이어 도착한 구광모 LG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삼성 위기론 등으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시 40분쯤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옅은 미소를 지은 채 별다른 답변 없이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정문이 아닌, 내부 지하 통로로 입장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신년 포부를 묻자 “본 행사에서 인사말로 대신하겠다”고 전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외에도 주요 기업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안덕근 산업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부 장관 △오영주 중기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 인사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AI발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모든 것을 뜯어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더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63회째를 맞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도약을 다짐하는 재계 최대 규모의 신년행사로 196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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