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 美상원 진출 앤디 김..."상상 못한 영광"

상원의원 취임선서하는 앤디 김 [사진=EPA·연합뉴스]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에 진출한 앤디 김(42·뉴저지) 의원이 제119대 미 의회 개원일인 3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을 공식 시작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김 의원은 워싱턴 DC의 의회 의사당 내 옛 상원회의장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상원 의장을 겸직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 선 그는 부인과 두 아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성경책 위에 왼손을 올려 두고 오른손을 든 채 취임 선서를 했다.

김 의원 부친인 김정한씨는 휠체어를 탄 채 아들의 선서를 지켜봤다. 김정한씨는 미국 이민 1세대로, 김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친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 소아마비와 함께 거주할 집도 없었을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정한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쳤다. 그는 유전공학자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평생을 바친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연방 하원의원(3선)을 거쳐 지난해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의 사퇴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이른 지난달 8일부터 상원의원 활동을 시작했다.

김 의원이 연합뉴스에 보내온 성명에 따르면 그는 "미국 상원에서 나를 키워준 주(뉴저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겸손히 선서한다"며 "한국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나는 자라면서 이 영광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강하려면 강력한 파트너십과 동맹이 필요하다"며 "나는 미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과,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과 안보를 진전시키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