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라운지] 김옥란 푸른고래 센터장...제7회 '바른 의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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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입력 2025-01-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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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간 고립·은둔 청년들을 돌보며, 자립을 위해 봉사

고영한왼쪽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과 김옥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센터장이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바른
고영한(왼쪽)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과 김옥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센터장이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바른]
법무법인 바른(대표변호사 이동훈·이영희·김도형)과 공익사단법인 정(이사장 고영한)은 지난 2일 제7회 바른 의인상 수상자로 사단법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의 김옥란 센터장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김 센터장은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은둔생활을 하거나, 청소년기 아픔을 겪고 사회와 단절한 청년들에게 공동생활 및 교류를 통해 자립심을 회복하도록 돕고, 고립·은둔 청년을 둔 부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60여 명의 청년이 푸른고래 리커버리 센터에서 공동생활과 교류를 통해 자립심을 키우고 독립에 성공했으며, 80여 명의 부모가 자녀 문제로 김 센터장을 찾았다. 현재 푸른고래 리커버리 센터에는 청년 8명이 함께 살고 있다. 센터에 나와 점심 식사와 자조 모임 등에 참여하며 공동 생활을 경험하는 청년도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청소년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고립의 시간을 보내며 살아왔다. 스물다섯에 남편을 만나 사무실 겸 살림집이 딸린 신문 보급소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지자 빈민촌에 자리를 잡았고 그곳에서 홀로 방치된 열네살 순길이를 만났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어린 시절이 떠올라 밥상에 숟가락을 하나 더 놓기 시작했다. 김 센터장 부부와 두 딸, 인천에서 온 순길이와 신문 배달 청년까지 모두 7명이 함께 살았다. 푸른고래 리커버리 센터 최초의 그룹 홈이 그때 만들어졌다.

김 센터장의 남편은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바하밥집'을 차렸고, 2014년 월세는 직접 벌어내는 조건으로 청년들에게 셋방 보증금을 지원했다. 그렇게 모여 사는 청년들이 늘어나자 흩어져 있던 그룹홈을 모아 2017년 '바나바하우스'를 만들었고 그룹홈을 제대로 맡기로 결심한 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후 2019년 지금의 푸른고래 리커버리 센터가 탄생했다.

김 센터장은 "고립 은둔 청년들, 사회의 경쟁으로부터 숨어들어 간 청년들을 만나 상담을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며 "고래는 수면 위로 나와 숨을 쉬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인데, 어두운 바닷속에서 힘이 없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고래가 있으면 수면 위로 밀어 올려주는 동료 고래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는 청년들이 잘 회복되고 다시 누군가의 회복을 위해 애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바른 의인상 시상식은 2일 바른빌딩 강당에서 진행됐다. 공익사단법인 정 고영한 이사장은 김 씨에게 상패와 부상을 수여했다.

바른 의인상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등 사회를 이롭게 하는 의인들의 공동체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익사단법인 정에서 2018년 처음 제정한 상이다. 지난 수상자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 17년 간 매년 이동식 목욕차를 기증해 직접 어르신들에게 목욕봉사를 해온 가수 현숙과 2011년부터 홈리스들을 위한 공동체인 '드림씨티'를 운영하며 자립을 도운 우연식 목사, 1996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 무상진료를 해온 고(故) 이영곤 원장,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근무하며 노숙인 요양시설 ‘은평의 마을’ 등과 연계해 의료 혜택 취약 계층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최영아씨가 선정됐다.

공익사단법인 정은 법무법인 바른의 임직원과 변호사들이 사회공헌과 봉사활동의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로, 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법률 지원 활동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 난민, 이주민, 에너지 빈곤층, 디지털정보 취약계층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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