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북한에서 주체 연호가 삭제되는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독자적 위상 강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이어 우표와 엽서, 달력 등에서 주체 연호가 사라진 데 대해 "여러 가지 독자적으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는 일련의 흐름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상휘장, 주체 연호 삭제, 작년 4월 15일 태양절 같은 경우에도 더 이상 그 이름을 공공연하게 사용하지 않는 등의 여러 가지 정황들이 있었다"며 "그런 맥락에서 이런 부분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추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체 연호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준으로 삼는 북한의 연도 표기법이다. 선대에 대한 우상화의 의미를 담아 사용됐는데, 앞서 지난해 노동신문 등 북한 일부 매체에서 해당 표기를 삭제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독자적인 우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올해 새해를 맞아 출시된 우표뿐 아니라 달력에서도 주체 연호가 모두 사라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김 위원장의 독자 위상 강화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의 생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 대변인은 북한 내 특이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아직까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본인의 생일로 알려져 있는 1월 8일과 관련된 공식화라든지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그 배경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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