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에서도 가성비를 따지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른 플랫폼의 부가서비스나 제휴 등 다양한 요금 조합을 통해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서비스를 누리려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난달 발간한 ‘2023년과 2024년의 OTT 이용행태 비교분석: 시성비와 가성비의 줄다리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TT 유료 이용률은 53.4%로 전년 대비 1.8%p(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에 티빙과 쿠팡플레이 등의 구독료 인상이 잇따르면서 부담을 느낀 이용자가 많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티빙은 광고 없이 시청 가능한 베이직 요금제를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쿠팡플레이 등 혜택을 제공하는 쿠팡와우 멤버십은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광고 시청 후 무료 이용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무료 OTT 이용률은 78.2%에서 85.1%로 6.9%p 증가 추세를 보였다. 유튜브, 아프리카TV, 치지직, 카카오티비 등 플랫폼이 이에 속한다.
소비자들은 통신사나 신용카드사와의 제휴 상품을 통해 가성비를 추구하며 콘텐츠를 소비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 시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도 5일 티빙의 광고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고 요금제’ 프로모션을 올해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티빙은 광고형 스탠다드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첫 달 100원 이용’ 프로모션 또한 진행 중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은 장기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고정 지출을 줄이는 추세”라면서 “매월 일정하게 돈이 나가는 것들을 합치면 은근히 많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필수성이 적다고 판단하면 공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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