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트럭을 돌진시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범이 두 차례 범행 장소를 답사하며 스마트안경으로 촬영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테러범은 지난해 10월 30일부터 뉴올리언스 임대주택에서 며칠간 머무르면서 범행 장소 주변을 스마트안경을 쓰고 촬영했다.
테러범은 다음 달인 11월 10일 뉴올리언스를 방문했을 때도 스마트안경을 착용했다. 다만 스마트안경의 촬영 기능을 사용하진 않았다.
당시 테러범이 썼던 스마트안경은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의 제품으로, 손을 쓰지 않고 촬영이 가능한 모델이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했다.
앞서 테러범은 지난 1일 오전 3시께 뉴올리언스 시내 번화가인 프렌치 쿼터에서 신년맞이 인파를 향해 최대 속도로 차량을 돌진해 15명을 살해하고 35명 이상을 다치게 했다.
테러범의 이름은 샴수드 딘 자바르로 42세의 참전 용사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트럭에서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이 발견됐다.
테러범은 범행 전날인 지난달 31일 루이지애나에 진입해 오후 10시경 포드 F150 트럭을 에어비앤비 숙소에 주차했다. 이어 사건 당일 0시 15분경 자신이 머물던 임시숙소에 불을 지른 후 트럭을 타고 떠났다.
조슈아 잭슨 FBI 특별요원은 "그가 집에 불을 낸 것은 범죄 증거를 숨기거나 소방 인력을 분산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발표했다.
테러범은 앞서 2023년 6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11일간 머물렀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캐나다 온타리오를 사흘간 방문했다. FBI는 "그가 어디를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당시 여행과 뉴올리언스 범행의 연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테러범의 행적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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