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ADC는 기회의 땅" 경쟁력 확보 잰걸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영훈 기자
입력 2025-01-06 16: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업체들이 ‘암 유도 미사일’이라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데다, 적용 범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강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 치료제에 버금가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ADC 치료제 10개(엔허투‧파드셉‧트로델비‧폴라이비‧애드세트리스‧엘라히어‧블렌렙‧캐싸일라‧티브닥‧베스폰사)의 매출은 지난 2020년 21억 달러(약 3조880억원)서 오는 2027년 170억 달러(약 2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DC는 세포독성이 강한 화학화합물 '페이로드'와 암세포에 잘 달라붙는 '항체'를 '링커'로 접합한 의약품이다. 특정 암세포만 표적화해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영역은 ‘삼중음성 유방암’이다. 앞서 세포독성 항암제가 표준요법으로 사용됐지만, ‘트로델비’의 생존 연장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전이성 2차 이상 환자들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이성 방광암’에서도 파드셉이 1차 치료제다.
 
ADC 활용 범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엔허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형암 환자 대상 허가를 획득했다. 한국다이찌산쿄의 대장암 치료제 성분명 U3-1402는 지난해 3월 첫 환자 투여가 이뤄졌다.
 
국내 제약사들도 ADC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CKD-703'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시나픽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활용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임상 1상 신청(IND)을 진행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이중항체 ADC’ 공동개발을 위해 카나프테라퓨틱스과 손을 잡았다. 이는 다양한 고형암에 발현하는 질환 치료제다. 카나프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이 양사가 합의한 요건에 충족할 시 GC녹십자가 옵션 행사를 통해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형태다.
 
동아에스티는 ADC 전문기업 앱티스를 인수해 타깃 ADC 후보물질 'DA-3501'을 확보했다. 위암, 췌장암, 폐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선 동물실험에서 경쟁사 치료제 대비 높은 치료계수(TI)를 기록했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2029년까지 ADC 항암제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ADC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 영국 제약사 익수다 등과 협업을 통해 ADC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ADC 생산 역량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에임드바이오’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실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ADC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가동이 예정돼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