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실리콘 밸리 전문가에게 묻다: 미래 기술, AI 기술 도입, 한국 기업이 갖춰야 할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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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박세진 기자
입력 2025-01-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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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오른쪽부터) 스펜서 파우스트 Sozo Ventures 이사, 멜라니 임펠드 Mapbox 이사, 가우탐 라오 GVC Partners 투자자, 샘 하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교수, 타일러 스타인케 Productable 부사장이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패리스호텔 베르사유 볼룸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혁신 성장 포럼(GIGS·Global Innovation Growth Summit)'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제1회 '글로벌 혁신 성장 포럼(GIGS·Global Innovation Growth Summit)'이 개최됐다. 아주미디어그룹 영어통신사 AJP가 주최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을 주제로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패리스호텔 베르사유 볼룸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실리콘밸리의 기술 및 비즈니스 리더 100여 명이 참석해 미래 혁신 방향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과 기업가들에게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조언과 통찰을 제공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 세션에서는 △향후 5년간 주목해야 할 기술 및 제품 솔루션 △AI 기술의 조직 내 성공적인 도입 사례와 성공 요인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를 다뤘다.
 
주요 기술 솔루션 및 향후 5년의 기술 방향

첫 번째 토론 주제는 앞으로 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 솔루션과 제품에 대한 것이었다.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은 각자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통찰을 제공했다.

멜라니 임펠드(Mapbox 이사)는 AI와 데이터 생성 및 큐레이션을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로 꼽으며 “머신 러닝과 최신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활용 기술이 미래 제품 혁신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우탐 라오(GVC Partners 투자자)는 공급망 및 물류 산업을 지목했다. 그는 “100조 달러 규모 시장인 공급망은 자동화를 통해 혁신할 여지가 크다”며 금융기술(FinTech) 분야에서도 여전히 은행 계좌가 없는 20억~30억명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일러 스타인케(Productable 부사장)는 AI를 “인터넷과 4G, 5G처럼 일상에 통합될 지원 기술”로 정의하며,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가 고령화 사회에서 필수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 하(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 교수)는 대형 의료 기업 사례를 소개하며 AI 기반 단백질 매핑 기술이 신약 개발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단순 상업적 응용이 아닌 조직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펜서 파우스트(Sozo Ventures 이사)는 “AI는 특정 도구나 솔루션을 넘어 기업의 프로세스와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의 조직 내 성공적인 도입 사례와 성공 요인

두 번째 토론 주제는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조직의 사례와 그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멜라니 임펠드는 Mapbox에서 AI를 활용해 개발자 경험을 개선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 기반 문서 자동화와 프로토타입 제작이 개발자들이 플랫폼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가우탐 라오는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가속화하고, 더 정교한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특정 산업에 특화된 도메인별 AI가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 하 교수는 대형 의료 기업의 AI 활용 사례를 언급하며 “AI는 상업적 제품이 아닌 조직 운영을 가속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때 가장 큰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스펜서 파우스트는 AI가 워크플로 자동화를 어떻게 지원하는지 설명하며,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 AI 도구가 투자 메모 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

세 번째 토론 주제는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었다. 전문가들은 현지화와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멜라니 임펠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에서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가우탐 라오는 국경 간 벤처캐피털(VC)과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실리콘밸리에서 네트워크와 고객 기반을 구축한 후 본국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샘 하 교수는 “CEO나 공동 창업자가 직접 현장에 나와 네트워킹과 판매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 기업가들은 강한 업무 윤리와 도전 정신이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타일러 스타인케는 “한국 스타트업은 자신감과 겸손함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현지 피드백을 기반으로 유연한 적응 전략을 채택할 것을 권장했다.

스펜서 파우스트는 기존 고객과 구축한 관계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SK, 한화, 아주 등 한국 대기업과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 시장과 글로벌화에 대한 제언

토론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국 시장과 아시아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스펜서 파우스트는 “성공적인 사례가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전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구조를 초기에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우탐 라오는 “시장이 제한될 때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외국 투자자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멜라니 임펠드는 한국 기업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며 “디테일에 강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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